[생활속의 건강이야기] 건망과 치매 감별법

입력 2021-10-31 17:30   수정 2021-11-01 00:21

살다 보면 깜박하고 잊어버리는 때가 많다. 흔히 휴대폰을 손에 든 채로 전화를 찾기도 하고, 적당한 단어가 갑자기 떠오르지 않아 애를 먹는 일도 있다. 나이가 들면서 점차 이런 빈도가 늘어나는데, 이는 ‘작업기억’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작업기억이란 다른 감각기관으로부터 들어오는 정보를 머릿속에 잠시 잡아뒀다가 기억하는 것을 말한다. 뇌가 노화되면서 이 기능이 떨어지면 모든 것을 다 기억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망각’은 신이 내려준 선물이라고 한다. 왜냐하면 뇌 용량의 과부하를 막아주고 슬프거나 괴로운 기억을 없애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같은 일이 계속 반복해 일어나면 ‘혹시 치매가 아닐까’ 하는 걱정이 생기게 된다. 아닌 게 아니라 실제 기억력 감퇴는 치매의 대표적 증상이기 때문에 이럴 때 단순한 건망증인지, 치매의 전조증상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이 둘의 가장 큰 차이점은 깜박한 것을 기억하느냐, 못 하느냐다.

예를 들어 친구와의 중요한 약속을 잊어버렸다고 가정하고, 달력을 보거나 누가 알려줬을 때 “아 어떡해. 그 약속 까먹었네!”라는 반응이 나오면 건망증이다. 그런데 “왜 달력에 동그라미가 쳐 있지?”라든지 “내가 언제?” “너 누구야?”라고 아예 약속이나 친구의 존재 자체를 기억 못하면 경도인지장애 또는 치매로 봐야 한다.

또 세탁기에 빨래를 돌려놓은 것이나 가스불 잠그는 걸 깜박했는데 “아차 깜박했네” 하고 그 사실을 떠올릴 수 있으면 건망증이다. 하지만 계속 사용하던 세탁기나 가스레인지의 조작법이 생각나지 않으면 치매를 의심해봐야 한다.

그리고 흔히 기억력의 문제에만 집중하는 사례가 많은데 갑작스러운 성격 변화도 치매의 한 증상이다. 예를 들어 특별한 이유 없이 갑자기 화를 내거나 평소와 다른 행동을 보이면 이 또한 치매를 의심해봐야 하는데, 만약 익숙한 것만 고집하고 환경이나 사람이 바뀌는 것을 싫어하면 더 가능성이 높아진다.

치매는 완치가 어렵고, 증상 악화를 늦추는 게 최선인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건망증이나 경도인지장애는 여러 가지 치료를 통해 증상이 개선되는 사례가 많다. 치매 가운데 혈관성 치매는 원인 질환을 해결해 증상이 좋아지기도 한다. 따라서 미리 정확한 진단을 받고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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